서울드라마어워즈 2020, 본심 진출작 발표
- 조직위, 숏폼-여성-다양성-K드라마 등 4대 키워드 선정
(사)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(조직위원장 박성제)는 6일 본심 진출작 28편과 26명의 개인상 후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의 개막을 알렸다.
전 세계 41개국에서 출품된 212편의 드라마 중 △작품상 후보로는 단편, 미니시리즈, 장편 부문에서 각각 8편, △올해 신설된 숏폼 부문에서는 4편이 본심 진출작으로 선정되었다. △개인상 후보로는 연출 7명, 작가 6명, 남자연기상 6명, 여자연기상 7명이 본심에 올랐다.
조직위는 본심 진출작을 분석해 올해 전 세계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짧지만 강렬한 숏폼, 입체적 여성 주인공, 작품 다양성, K-드라마의 약진으로 선정했다.
KEYWORD1 - 젊은 세대 눈길 사로 잡는 신개념 콘텐츠 ‘숏폼’
30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를 의미하는 숏폼은 올해 처음으로 시상 부문에 추가됐다. 숏폼은 TV보다 모바일 기기가 익숙한 젋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콘텐츠 형식이다. 올해는 총 37편의 숏폼 작품들이 출품 되었으며, 그 중 <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친구>, <루머>, <XX>, <18h30> 등 4개의 작품이 본심에 진출했다.
KEYWORD2 - 극을 이끌어가는 적극성, 도전성 돋보이는 ‘입체적 여성’ 주목
드라마 속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특히 돋보이는 한 해였다. 대표적으로 지난 해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킨 KBS 미니시리즈 <동백꽃 필 무렵>에서는 주인공 동백과 옹산 마을의 여성 인물들을 통해 독립적이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다. 이러한 트렌드는 19세기 독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독일 단편 드라마 <오틸리에 폰 파버 카스텔 (Ottilie von Faber-Castell)>에서도 엿볼 수 있다. 주인공 오틸리에는 남성 중심의 사업 세계에서 모든 능력을 동원해 사업을 성공시키고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주도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.
KEYWORD3 - 여러 인물과 주제 등을 고루 조명한 ‘작품 다양성’
또 올해 본심 진출작을 살펴보면, 실화 바탕 작품에서 가족, 전쟁, 난민에 관한 이야기까지 작품의 다양성이 특히 돋보인다.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테러를 배경으로 한 <7월 22일 (22 July)>, 전설적인 인물인 볼리바르와 마누엘리타의 로맨스를 다룬 <볼리바르 (Bolivar)> 등이 있다. 또한, 브라질 드라마 <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 (Orphans of a Nation)>은 시리아 난민 라일라의 삶을 다뤘고, 독일의 <더 턴코트 (The Turncoat)>, 스페인의 <엑소더스 (Exodus)>, 영국 <월드 온 파이어 (World on Fire) 등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. 이외에도 독일의 <비커즈 유어 마인 (Because You’re Mine)>과 <그럼피 올라프 (Grumpy Olaf)>, 우리나라 작품인 <루왁인간>, 대만의 <마이 파더스 워즈 (My Father’s Words)> 등은 여러 모습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.
KEYWORD4 – 본심에 진출한 한국 작품 작년 대비 4.5배 증가… ‘K드라마의 약진’
한국 드라마의 강세도 눈 여겨 볼 만하다. 지난해 본심에 진출한 28개 작품상 후보 중 한국 작품은 2편에 그쳤으나 올해는 9건으로 크게 늘어났다. 특히 올해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으며 많은 인기를 끌었던 KBS 미니시리즈 <동백꽃 필 무렵>, SBS 미니시리즈 <스토브리그>, tvN 미니시리즈 <사랑의 불시착>, JTBC 미니시리즈 <이태원 클라쓰>가 모두 본심에 진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.
미국 <설국열차>, 필리핀 <태양의 후예> 초청… 국경 뛰어 넘는 ‘K콘텐츠의 위상’
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해외 드라마를 초청하는 국제초청 부문에는 미국 방송국 TNT가 제작하고 ITV Studios에서 배급한 <설국열차 (Snowpiercer)>와 필리핀 방송국 GMA Network가 리메이크한 필리핀판 <태양의 후예 (Descendants of the Sun)> 등 우리나라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선정되었다. 봉준호 감독의 동명 영화가 드라마로 재탄생한 <설국열차>는 K콘텐츠의 영향력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한 사례로,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아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. 또한 조직위는 2016년 한국에서 방영된 KBS 드라마 <태양의 후예>의 여러 리메이크 버전 중 필리핀판 <태양의 후예>를 초청작으로 선정하여 국경을 넘나드는 K드라마의 영향력을 강조했다. 이 두 작품 외에도 Sky Atlantic과 HBO 등이 공동제작하고, Fremantle이 국제 배급한 미니시리즈 <뉴 포프 (The New Pope)>도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. <뉴 포프>는 다양한 사회 이슈를 교황의 시각에서 그려낸 주드 로(Jude Law) 주연의 작품이다.